제목: 시작이 반이다


글쓴이: 백규 * http://www.kicho.pe.kr

등록일: 2002-09-09 02:39
조회수: 2854
 
시작이 반이다
- 신입생들에게 -


플라톤은 시작이야말로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했고, 맹자는 길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 시작도 하지 않고 미리 어렵게만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쳐버린다고 안타까와했다. 이처럼 동서양의 현인들 모두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제 3월. 앞으로 4년간 인생의 가장 정채로운 기간을 이 숭실동산에서 보내게 된 신입생들을 맞아, 매년 되풀이하는 번거로움을 느끼면서도 몇 마디 당부의 말을 건네지 않을 수 없다. 금년 신입생들은 철저히 붕괴된 공교육의 현장에서 살아남아 이 자리에 도달한 행운아들(?)이다. 그렇게 부조리한 우리 교육의 현실이 기성세대의 무책임과 무능이 빚어낸 결과임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그러한 행태를 원망만 하고 있을 만큼 신입생들은 한가롭지 못하다. 하루의 계획은 이른 아침에 세워야 하고 1년의 계획은 새봄에 세워야 하듯, 대학 4년의 계획은 1학년 시작 무렵에 이미 세워져 있어야 한다. 더구나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짐을 지고 있는 신입생들로서는 생각하고 정리해야 할 문제들 또한 적지 않으리라. 그러니 아직 이렇다 할 대학생활의 계획, 더 나아가 인생의 계획을 세우지 못한 신입생들은 잠시 명상에 잠겨 자기자신을 관조해보아야 할 것이다. 하루는 24시간, 1년은 365일.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은 이처럼 동일하다. 그러나 시간의 질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은 아니다. 같은 24시간이라 해도 어떤 사람은 겨우 2시간의 가치만으로 만족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무려 240시간의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효율적인 시간관리는 부단한 자기 성찰로부터 이루어지고, 대학생활의 성패는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달려 있다. 스스로 정신 차리지 못하면 무자비한 시간의 물결에 휩쓸려 4년을 허송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벌어지는 한국 대학사회의 현실이다. 일단 입학을 하고나면 정신 차려 공부하라고 채근하는 사람들을 별로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럴싸한 ‘자율’의 명분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졸업장을 손에 쥐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타성이 더 큰 요인일 수 있다. 어떤 선각자의 말처럼 “착수가 곧 성공”이라 할 때, 그 경우의 ‘착수’는 ‘잘 계획된 시작’을 의미한다. 시작이 반이요, 시작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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