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새 집행부가 해야 할 일들


글쓴이: 백규 * http://www.kicho.pe.kr

등록일: 2002-09-09 02:40
조회수: 2660
 
새 집행부가 해야 할 일들


각계의 기대와 성원 속에 새 총장이 취임하고 주요 보직자들의 임명도 이루어졌다. 새 집행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당면한 몇 가지 일들을 부탁하고자 한다.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면 그에 따라 그 집단이 지향해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비전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대학사회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다. 퇴출이나 침몰의 위기를 면하고 남들보다 앞서 가려면 그 물결을 제대로 타야하고, 그 물결을 잘 타려면 흐름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새 집행부가 내세워야 할 대학의 비전은 망망대해의 등대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지금처럼 다양하고도 거세게 표출된 적이 없고,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교육정책 담당자들의 무지가 지금처럼 심각했던 적이 없다. 당연히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학들의 판도는 요동치듯 바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들의 요구와 정책당국의 대응을 잘 살피고, 우리 대학의 특성을 100% 살리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잘만 하면 오랜 기간의 침체를 벗어나 도약과 상승의 세를 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오판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설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대학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변화의 의미를 잘 파악하여 조속히 현명한 정책방향을 제시해줄 것을 새 집행부에게 촉구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시급한 과제는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다. 어떤 일을 하다보면 견해나 관점의 차이로 접근 방법을 달리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견해는 달라도 ‘숭실발전’이라는 기본적 대의만큼은 모두 공유해 왔다고 본다. 개인과 개인 사이, 그룹과 그룹 사이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감정적인 골은 시급히 봉합하고 단결하여 잠시 미루어 두었던 대학 발전의 큰 길을 함께 가는 일이 절실하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하늘의 운세를 얻었다 해도 땅의 이로움을 얻지 못하면 성취되지 않고, 땅의 이로움을 얻었다 해도 인화(人和)를 이루지 못하면 성취할 수 없다는 ꡔ맹자ꡕ의 말씀을 우리는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시간은 많지 않고, 갈 길은 아주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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