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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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4-26 06:54
조회수: 254
 
漁父辭

                       屈原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稿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掘基泥而揚基波  衆人皆醉 何不飽基糟而歠基醨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어부사>

                               굴원

굴원이 이미 쫓겨나
강과 연못에서 노닐고
못가를 거닐며 시를 읊조릴 때
안색은 초췌하고
몸은 볏집처럼 말랐다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니시오?
어떻게 이곳까지 오시었소?"

굴원이 대답했다
"온 세상이 다 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으니
그런 연유로 추방을 당했소"

어부가 말했다
“성인(聖人)은 만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또한 세상을 따라 옮겨 가는 것이니
세상 사람들이 다 혼탁하면
왜 그 진흙을 휘저어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며
뭇사람이 다 취했으면
그 술지게미를 먹고 남은 탁주를 같이 마시지 않고는,
어이해 깊은 생각과 고매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소?"

굴원이 말했다
"새로 머리감은 사람은 언제나 갓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을 한 이는 반드시 옷의 먼지를 털어 입는다고 들었소.
어찌 깨끗한 몸을 외물로 더럽히겠소?
차라리 상강(湘江)에 뛰어들어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그 희디흰 순백(純白)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쓴단 말이요?"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노를 두드리며 떠나갔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갓 끈을 씻으리.
창랑(滄浪)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

그렇게 가버려 다시는 그와 얘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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