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글쓴이: * http://kicho.pe.kr

등록일: 2014-05-29 05:21
조회수: 1363
 

이생규장전
[ 李生窺牆傳 ]

원본은 전해지지 않으며 김시습의《금오신화(金鰲新話)》에 수록되어 있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목판본으로 필사된 것과 김집(金集)의 한문소설집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수택본에 수록되어 전해지는 것이 있다. 처음에는 살아 있는 남녀간의 사랑을 묘사하다가 나중에는 살아 있는 남자와 죽은 여자 사이의 사랑을 묘사했다. 애정소설이며, 구조유형상 명혼소설(冥婚小說) 또는 시애소설(屍愛小說)이라고도 부른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도(지금의 개성)에 사는 젊은 총각 이생(李生)은 공부하러 학당에 다니다가 노변에 사는 양반집 처녀 최씨녀를 알게 되었다. 서로는 시(詩)를 주고받는 등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모의 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최씨녀의 애정과 굳은 노력으로 마침내 극복하고 서로 혼인하게 되었다. 이생의 장원급제로 둘의 행복은 절정에 달하게 되지만 홍건적의 난으로 양가의 부모는 물론 사랑하는 최씨녀까지 죽고 간신히 이생만 살아 남게 되었다. 깊은 슬픔에 사로잡혀 있는 이생 앞에 최씨녀가 환생하여 나타나는데, 열렬히 사랑한 이생은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다시 예전처럼 함께 수년간을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최씨녀는 이승의 인연이 다했다고 말하며 사라지고, 이생은 너무 놀라 최씨녀의 뼈를 찾아 묻어 주었다. 그뒤로도 이생은 최씨녀를 매일같이 그리워하다가 병을 얻어 죽었다.

작품의 배경과 등장인물을 우리나라로 정한 것으로 보아 작가의 자주적인 성격을 볼 수 있다. 죽은 최씨녀의 등장은 민간에 널리 퍼져 있는 귀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작가의 사상과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인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되어 오히려 죽은 최씨녀의 등장은 깊은 인간의 슬픔을 통찰하고 있다는 면을 보여준다.

참혹한 현실을 역설적이며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현실의 비극을 강렬하게 고발하였으며, 현실적·일원론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현실이 지닌 문제점을 주의깊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적·현실주의적 경향이 짙은 작품이다.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문학적 가치와 소설사적 의의를 지닌 작품으로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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