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re] 동동動動 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 (서평자 하경숙)
궁중 융합무대예술 ‘동동(動動)’의 본질과 그 위상

하경숙(선문대 교양학부 계약제 교수)


동동動動: 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민속원)은 고려조와 조선조의 궁중 연향에서 공연되던 가무악 융합 무대예술 ‘동동’에 관한 공동저술(저자: 조규익·문숙희·손선숙·성 영애)이다. 동동’은 고려 속악정재들 가운데 하나로서 아박(牙拍)이란 이름으로 조선조에서도 연행되던 가무악(歌舞樂) 융합의 궁중무대예술이다.
최근까지 <동동>은 ‘문자 텍스트로서의 동동’일 뿐이었고, 그것은 고려속요·고려가요·여요·려 가‘등의 명칭으로 부르던 시문학 텍스트일 뿐이었다. 초창기 연구자들이 명칭에 대하여 갖고 있는 편견과 그로부터 확립된 문제들을 타개(打開)하고자 문학·음악·무용을 연구하는 저자들이 ‘동동’ 정재(呈才)의 융합적 성격을 분석적으로 고찰하기 시작했다.
‘동동’은 중세왕조의 임금이나 고귀한 존재를 대상으로 토로한 불멸의 사랑과 불변의 서정이 융합 무대예술로 응집되었다는 지점이 핵심이다. 특히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시간이 흘러도 계절이 바뀌어도 바치는 자의 사랑은 변함없음을 가·무·악으로 표현”한다는 점을 주목 하여 가무학 융합의 미학적 특성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동동’은 전통 무대예술의 진수로 꽃피어나고 있다.
저자(조규익·문숙희·손선숙·성영애)들은 대악후보 ‘동동’의 리듬을 해석하여 선율을 찾고, 그 선율에 악학궤범(樂學軌範) 소재 <동동>의 노랫말을 구체적으로 붙여, 그 노래와 무용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속악정재 ‘동동’이 지닌 가무악 융합의 특질을 이 책에서 상세히 밝히고 있다. 각 장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저자들의 의도를 살피며 읽도록 하겠다.
이 책은 전체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총서, 2부는 <동동>- 텍스트의 정체, 3부는 <동동>의 장르적 속성과 원형 모색, 4부는 조선전기 ‘동동’의 가무악 융합 양상, 5부는 조선 전기 아박무 복원연구, 6부는 총결, 7부는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랫말 원문과 현대어 역, 복원음악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문헌과 재현 아박무(牙拍舞)를 비교 검토하여 상이점을 찾고, 조선전기 ‘동동’ 중기의 무용구조와 복원에 필요한 내용을 상세히 살피고 있다.
1부에서는 속악정재 ‘동동’의 성격을 살펴 그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장르적 속성이나 명칭 등과 함께 학계에서 미해결된 속가의 문화·예술적 측면을 면밀히 설명하고 있다. ‘동동’이 그동안 하나의 공연물로 연구되지 못한 원인을 악보와 무보 해석의 불완전성에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동동’의 음악을 찾아야 하고, 그 음악에 노랫 말을 융합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노래와 무용을 융합함으로써 가무악 융합의 속악정재 ‘동동’ 을 온전히 복원”(21쪽)해야 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담론을 뛰어넘으며 정재 악곡 노랫말 모두 ‘동동’이라는 구체적인 융합예술작품을 찾아가는 핵심이 된다.
제2부 「<동동>-텍스트의 정체」(조규익)는 ‘동동 텍스트가 지닌 문화 ·예술적 본질과 지향성’을 찾고 ‘송도지사(頌禱之詞)와 선어(仙語)’의 관계, ‘놀이와 선어의 상관성’등을 규명하고 있다. 저자(조규익)가 “‘동동’은 생산 시점 이후 현재까지 노랫말과 음악, 무용의 인접분야들이 하나로 융합된 텍스트로 존재해왔고, 그 예술 문화적 콘텍스트 양상 또한 적어도 근대 이전까 지는 유지”(62쪽)되었다고 밝히며 텍스트 하나만을 적출하여 해석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한 다. 이는 원천적 오류를 가져오는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콘텍스트(context) 의 현실을 살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조규익)는 ‘동동’에 송도의 말이 많고, 그것들은 ‘신선의 말’을 본뜬 것이라 한 고려사 악지의 언급은 속악정재 ‘동동’이 당시의 당악정재들과 상호텍스트적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면밀히 밝히며 당대 궁중악은 ‘임금을 위한 수와 복의 송도’를 목적으로 연행되던 예술장르였 고, 그 범주에서 공연되던 정재들은 송도적 모티프의 구현을 지향하던 공연예술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동동놀이(動動之喜)라 지칭한 고려사 악지 속악조에 따르면 동동이 지닌 놀이적 성격이 상세히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융합예술체로서의 놀이의 면모를 보여준다. 놀이에 상정되는 대상은 임금이며 원시 제천행사들에서 공연되던 놀이들이 후대의 정재들은 그것들의 의례화·질서화하여 완성된 예술의 모습을 구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당악정재의 창작원리나 동기, 구조 ‘동동’을 비롯한 속악정재들과 상호텍스트적 연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상세히 보여준다. 이는 <동동>은 당악정재의 악장들로부터 본뜬 송도를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패러프레이즈함으로써 속악정재 나름의 독자성을 구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화론적 측면까지 확장하고 있다.
제 3부 「동동의 장르적 속성과 원형 모색」(성영애)은 <동동>의 장르적 속성, 그간 문제가 되어온 <동동>과 <장생포>와의 관련성을 살피며, <동동>의 원형을 모색하여 그동안 미해결된 문제들의 방향을 찾으려고 하였다. 저자(성영애)는 “<동동>은 궁중에서 공연된 국가음악으로 정재악곡노랫말 모두 <동동>이란 명칭 아래 역사서나 악서(樂書)에 존재해왔고 존재하고 있다”(77쪽)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장르 명칭 중에 ‘고려속악가사’로 부르고, 용어의 줄임말로 ‘고려속가’라고 하는 것이 <동동>의 장르적 속성을 나타내는 정확한 용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성영애)는 그간의 논란이 많았던 <동동>과 장생포와의 관계를 다양한 문헌의 비교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고려사 악지와 열전의 기록을 중심으로 곡명과 창작자, 왜구 출몰지역으로 살펴본 내용을 통해 <동동>은 관찬서와 일반 문집에 기록된 <장생포>와 전혀 관련이 없었으며, 동국문헌비고를 수보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상세히 보여준다. 또한 <동동>은 궁중연례악으로서 회례연(會禮宴)·사신연使臣宴)·나례연(儺禮宴)에서 송축이나 송도하는 의미에서 연행되었으며, 특히 나례연 중 ‘처용지희(處容之戱)’ 안에서 ‘동동 지희’가 연행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동동’은 악·가·무를 통해서 임금에게 송도의 뜻을 바치는 종합예술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문해(文解) 위주만을 연구해온 상황이 그간 <동동>의 원형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주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 4부 「조선전기 ‘동동’의 가무악 융합 양상」(문숙희)은 ‘동동’의 선율을 찾고, 그 선율에 노랫말을 융합하여 동동 노래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노래와 무용을 융합하여 가·무·악 으로 합쳐진 종합적인 동동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저자(문숙희)는 “‘동동’은 장구점 단위가 소절에 해당되고 악보에 가사도 없고 음 또한 퍼져 있어서, 악보에서 기본박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113쪽)고 밝히면서 연구의 험난함을 예상한다. 그러나 ‘기본박 찾기를 통한 방법’으로 해석된 리듬을 찾고, 그 중 ‘동동’과 같은 장단의 악곡을 통해 동동의 리듬과 정간시가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서 결과를 도출하고 이에 ‘동동’의 특질을 보여준다.
“‘동동’은 정읍을 편곡하여 만든 노래로 보고 있다. 정읍과 같은 이름을 공유하기도 하고 또많은 선율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 악곡에는 가사가 다르듯이 다른 부분도 있다.”(138쪽) 고 설명하면서 두 악보를 비교하여 결과를 도출해낸다.
동동 선율은 정읍의 선율로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대악후보 동동 악보는 현악기 악보로 볼수 있다는 것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동동’ 악보에 ‘강’이란 용어가 직접 사용되지 않았지만, 음악적인 내용으로 볼 때 동동은 진작류 형식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동동에서 강이란 가사의 구를 싣고 있는 선율, 하나의 악구에 해당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동동’의 정간시가는 일정한 길이로 되어있지 않고, 5정간과 3정간이 각각 같은 길이의 3분박 한 박으로 해석되며 노랫말 텍스트 <동동>은 선율이 가사에 비해 매우 길며, 가사를 천천히 진행하면서 음을 길게 지속하며 부르는 노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 5부 「조선전기 아박무 복원연구」(손선숙)는 전기 아박무를 문헌 고증을 통해 복원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아박무는 고려시대에 ‘동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조선전기에 명칭이 아박으로 바뀌어 조선후기를 거쳐 지금에까지 이른다. 이에 악학궤범에 기록된 조선전기 아박무를 검토, 기존의 재현된 아박무를 점검하고 문헌과 재현 아박무를 비교 검토하여 복원 관점으로 기록구조와 진행구조를 살펴 복원에 필요한 실제 수용범위와 근거에 대해 살피고 있다.
저자(손선숙)는 “기존에 재현된 아박무는 기존의 선행연구자들이 해석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여 매월 가사에 따라 춤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춤사위를 구성하여 추었는데, 2월사부터 8 월사까지만 새로운 춤을 추고, 10월사부터 12월사까지는 악학궤범에 기록된 ‘북향-대무-배 무’를 추었다.”(155쪽)고 밝히며 이는 재현 때 수용한 변무의 원칙의 위배되고, 문헌 기록대로 재현하였다는 원칙에도 위배되어, 결국 재현 아박무는 그 어느 원칙에도 적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악학궤범의 변무가 새로운 춤이 아니라 ‘북향-대무-배 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북향·대무·배무’할 때 박치는 횟수와 무용 진행구조 관점 으로 분석한 결과라는 사실을 도출하였다. 또한 ‘기존 재현 아박무’는 가사 및 춤 진행에 따른 무구 사용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유절형식에 따른 ‘변무’의 원칙성에 위배되었다고 설명 한다.
저자는 “아박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구성인 대형 이동 위치 방향 춤사위가 필요 한데, 악학궤범에는 춤사위와 무용수들이 선 위치를 제외한 나머지 내용들은 모두 기록되어 있다.(166쪽)고 밝힌다. 책에서 아박무 복원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내용들과 보충되 어야 하는 것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악학궤범에 기록된 ‘동동’ 중기의 아박무는 ‘무진-북 향무-대무-북향-배무-환북향-무퇴’로 추어야 하고, 이와 같은 춤을 무려 11회 반복하며 추는 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악학궤범과 같은 고무보를 바탕으로 아박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문헌 고증이 선행되어야 하고, 춤의 기록이 문헌으로 전하는 궁중정재의 재현 및 복원을 통해 단순히 악학궤범의 내용을 이론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관점으로 접근하여 분석해야 하는 중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궁중왕실 문예시스템’ 마련과 궁중 정재복원전문가가 배출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 6부 「총결」은 가무악 융합 예술체 ‘동동’의 본질을 분석하고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고자 노력한 다양한 방법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고려조 궁중에서 시작된 속악정재 ‘동동’이 조선조에 들어와 ‘아박’으로 개명되면서 변화를 모색했고, 새롭게 추구된 변화가 그 뒷시대로 이어지 면서 다양한 미학적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미학적 측면은 지속과 변이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음악과 무용의 텍스트를 온전하게 복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상세히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노랫말 텍스트 ‘동동’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접분야인 음악 텍스트와 무용 텍스트를 이해해야 하고, 이들이 하나로 융합된 텍스트 전체를 이해 분석하기 위해서는 콘텍스트로서 당대의 예술적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필요 성을 강조하고 있다.
융합 텍스트로서의 ‘동동’을 이해하기 위해 근대 이전까지 조선 왕조에서 공연된 재현 정재 들을 통해 가무악 융합의 예술적 문화적 분위기를 이해·분석 수용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동動動: 궁중 융합무대예술, 그 본질과 아름다움 은 단순히 문자 텍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무악 융합 무대예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동동’은 여성의 예술이다. 단순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세왕조의 임금이나 고귀한 존재를 대상으로 토로한 불멸의 사랑과 정서가 결합된 총체적인 종합적인 예술로 그 특질을 규명하고 있다. 저자(저자: 조규익·문숙 희·손선숙·성영애)들은 동동의 예술미학을 구현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다양한 결과물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노랫말 텍스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콘텍스트로서의 악곡과 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동안 연구자들은 간과하고 있다. 고전시가가 어떤 양상으로 실연(實演)되어 왔는지에 대한 통합적 시각이나 시야를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그것들 가운데 상당수 작품들의 생산이나 향유계층이 민중이라는 사실만을 강조함으로써, 그것들이 궁중에서 임금을 비롯한 지배계층의 연향에 쓰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음악학계 및 무용학계와의 협업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느끼고 시작한 지난한 작업들이었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고려속요 동동’에서 ‘속악정재 동동’으로 그 원형과 위상을 찾을 수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텍스트 지평의 전환’을 가져온 것이다. 그동안 풀리지 않고 무조건적인 수용을 했던 다양한 문제들에 주목하고 ‘분리에서 융합’을 모색하는 충실한 연구자 들의 지속적인 연구의 결과물은 우리로 하여금 ‘동동’을 통해 다양한 작품의 종합 예술적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랑의 노래가 아니라 종합예술의 면모를 지닌 ‘동동’의 특질을 이해하고, 한 차원 높은 예술로의 승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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